4월 1일 북한과의 월드컵 최종예선을 앞둔 대표팀은 28일 이라크와의 평가전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에서 허정무 감독은 대표팀에 새롭게 합류한 4명의 선수를 기용했다. 황재원과 수원 3인방 이상호, 박현범, 배기종이다.
황재원은 지난해 1월 허정무호 출범 당시 대표팀에 발탁됐으나 1경기만을 뛴 뒤 사생활 문제로 제외, 13개월 만에 다시 부름을 받았다. 허정무 감독은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빠진 조용형, 컨디션이 좋지 않은 이정수를 대신할 선수로 점찍었고 풀타임 출전을 시키며 황재원의 기량을 점검했다.
강민수와 포백의 센터백을 맡은 황재원은 K-리그에서의 활약 그대로 안정적인 플레이로 좋은 인상을 남겼다. 장신(186cm)에 탄탄한 체구까지 자랑해 이라크의 고공 플레이를 문전에서 차단했다. 처음 발을 맞춘 강민수와도 좋은 호흡을 펼쳐 앞으로 대표팀 붙박이 수비수로서의 가능성도 엿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날 황재원은 의욕이 과했는지 후반 7분 결정적인 실수를 했다. 이라크의 오른쪽 크로스를 골대 정면에서 머리에 정통으로 맞춰 자책골을 기록한 것이다.
수원 3인방은 모두 교체멤버로 경기에 나서며 기억에 남을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하지만 인상적인 경기를 펼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먼저 모습을 드러낸 선수는 '만능 공격수' 이상호. 후반 10분 조원희와 교대하며 그라운드를 밟은 이상호는 왼쪽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공간을 만들었다. 그러나 후반전에 펼쳐진 대표팀 공격의 대부분이 오른쪽 측면 위주로 펼쳐져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지 못했다.
후반 26분에는 194cm의 장신 미드필더 박현범이 대표팀 중앙을 책임졌다. 박현범은 이라크의 중앙 공격을 막기 위해 수비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수원과 달리 대표팀에서는 적응이 덜 됐는지 자신의 위치를 잡지 못한 채 주위를 맴도는 모습을 보였다.
배기종은 2-1로 앞서던 후반 34분 이근호 대신 투입됐다. 최근의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듯 빠른 움직임으로 전방에서 강한 압박 플레이를 펼쳤다. 후반 45분에는 이청용의 크로스를 페널티지역 안쪽에서 받아 왼발 터닝슛을 했으나 골대 옆그물을 맞춰 A매치 데뷔골을 다음으로 기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