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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고 말하는 인테리어 디자이너 헬렌K. 그녀는 집은 건강해야 하고, 유행에 민감하지 않으며 기본이 탄탄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문득 그녀의 집이 궁금하다. 빽빽한 도심 속에서도 낡고 오래된 집을 일일이 자신의 손으로 보듬어 만든 그곳은 역시 고즈넉하고 운치 있다. 그녀의 집 속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까.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다이닝 공간. 4m 높이의 높다란 오픈 창은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뻥 뚫린다. 낮과 밤을 집 안에서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인 이곳을 모두가 함께하는 다이닝 공간으로 만들었고 그녀가 수입한 스칸디나비아 스타일의 미니멀한 식탁을 두어 세련되게 연출했다.

집을 만나다

인테리어 디자이너 헬렌K는 "집에 아무것도 볼 것이 없다"며 한사코 손사래를 친다. 자랑할 것도 없고 보면 실망할 거라는데 막상 그녀의 집에 들어서면 여기저기 숨겨진 보물을 찾아내듯 놀라움이 가득하다.



일반 싱크대 상판을 스테인리스 스틸로 마감한 아일랜드 조리대가 돋보인다. 베이킹이나 일반 요리를 할 때 실용적. 조금 높게 제작해 혼자 식사할 땐 굳이 식탁에서 하지 않아도 되고, 음식접대를 즐기는 그녀답게 요리하면서 손님들과 대화도 할 수 있다.

"다들 50년은 족히 넘은 집이라고 했으니, 사람도 늙으면 손볼 곳이 많듯 이 집도 그랬어요. 호호 할머니 같은 이 집은 붕괴 위험 때문에 빔 보강공사만 끝낸 상태라 무엇을 덧붙이기도 힘든 상태였죠. 그래서 약간의 살만 붙여 제가 편히 쉴 수 있는 소박한 공간을 만들자고 생각했어요."



주방 한쪽은 아연 합금 재질의 앵글로 선반을 짜서 수납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 위쪽 벽면에는 커다란 칠판을 만들었는데 이것 역시 쓰다 남은 건조재를 이용해 직접 칠해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강의나 상담을 할 때도 실용적이다. 수납장 위에는 그녀가 하나 둘씩 사서 모은 빈티지한 소품이 놓여 있어 마치 자그마한 소품 숍을 보는 듯하다.

이 집에는 그녀가 특히 사랑하는 뷰 포인트가 있다. 바로 다이닝 공간인데, 높은 층고의 창밖으로 보이는 하늘과 이웃집 처마 끝, 침대에 누웠을 때 맞은편에 터 놓은 가로로 된 창으로 보이는 옆집의 처마와 살짝 걸쳐 있는 달이 그것이다.

집을 만들다



데크를 깔아 층을 높인 침실. 침실에는 심플한 베드와 책장이 전부인데, 앵글 책장을 놓아 다이닝 공간과 구분을 했다. 침실이기 때문에 창은 커튼으로 가렸지만 밤에 침대에 누우면 이웃집 처마 사이에 달이 걸려 있는 장관을 볼 수 있어 위쪽 창은 오픈해두었고, 역시 빈티지한 소품으로 장식했다.

이 집의 낡고 파헤쳐진 모습 그대로 살고자 마음먹었다. 특별히 자재에도 욕심내지 않고 최대한 그녀가 가지고 있는 자재를 사용했다. 경제적인 면을 고려한 한식과 서양식을 적절하게 믹스하는 컨셉트. 그래서 시멘트벽에 천연 수성 코팅을 했고 보일러 시공이 된 상태에서 에폭시 마감은 안 되지만 혼자 쓰는 공간이라 바닥이 조금 갈라져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침실은 건조재를 이용해 마루를 만들고, 벽면을 고르게 잡기 위해 석고를 1겹 입혔다. 침실과 주방의 경계는 가벽 대신 철제 앵글로 책장을 짜서 데커레이션과 수납을 겸용한 오픈 라이버리를 만들었다. 주방은 오픈 주방으로 거실과 벽을 따로 막지 않고 싱크대 하부장을 크게 짜서 집 전체가 넓어 보이는 효과를 주었다.



그녀의 집 현관. 대문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일본식 내진 강화유리로 튼튼하게 만들었다. 현관 입구에는 직접 제작한 수납 가구를 놓았는데 양쪽으로 모두 수납이 가능하고 바퀴가 달려 이동하기 편리하며 공간을 분할하는 파티션 역할까지 톡톡히 하는 야무진 가구다.

주방과 거실 공간은 T자형으로 4m 높이의 선룸을 시공해 그 위에 조명을 달아 하늘의 낮과 밤을 볼 수 있게 했다. 외관은 워낙 낡은 집이고 붕괴 위험은 물론 전선과 도시가스관이 툭 튀어 나와 있어서 전면을 각재로 에워싸고 옛날식 미닫이 창문으로 포인트를 주었다. 리모델링에 있어 멋들어지고 트렌디한 공간 만들기가 아닌 흡음제 공사, 배관 공사, 친환경 코팅제같이 기초만을 튼튼히 했다.

"낡은 집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예요. 오래된 집이 힘들지 않게 말이죠."
집과 친해지다



전면을 각재로 에워싸 눈에 띄는 외관. 집 안에서도 창문을 열면 마치 골목에 있는 듯 집의 안과 밖의 경계가 크지 않지만 오히려 커다란 미닫이 창문을 만들어 지나가는 사람들과도 어색함이 없이 소통하는 색다른 즐거움이 있다.

그녀는 스스로 이 집은 '부지런해지는 집'이라고 말했다. 집의 동선이 길어 붙인 이름이라는데 그녀의 말처럼 이 집은 정말 사람을 부지런히 움직이게 한다. 옛 선조들의 집을 보면 툇마루도 닦아야 하고, 마당도 쓸어야 하고, 부엌도 움직임이 많았다는 데서 착안해 집의 동선을 길게 해보면 오히려 재미난 집이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좁은 공간을 스마트하게 활용하고, 동선을 짧게 해 사용하기 편하게 만드는 요즘 인테리어의 고정된 틀을 깨는 그녀의 재미난 상상이 만들어낸 집. 여기에 그녀가 좋아하는 내추럴 빈티지 스타일의 가구와 외국에서 직접 공수해온 그녀의 보물 같은 소품들, 직접 디자인해 만든 가구들을 세팅해놓으니 반듯반듯하게 똑 떨어지는 요즘의 주상복합 아파트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매력적인 집이 완성됐다. 욕실에는 일부러 세면대를 놓지 않았다.

대신 디자인이 예쁜 수전을 달고 돌 매트 위에 앤티크한 볼을 놓고 쪼그려 앉아 세수를 하는 수돗가를 만들었다. 주방 안쪽에 만든 벽장에 옷을 수납해 침실에서부터 열심히 걸어가야 하는 점도 있다. 소파가 놓인 자리에는 창을 커다랗게 내 골목을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무척 가깝게 느껴진다. 일부러 커튼을 달지 않고 오픈된 창을 통해 모든 사람과 소통하는 그녀의 예쁜 마음이 느껴지는 따뜻한 공간까지, 그녀는 이렇게 부지런한 집과 친해지고 있었다.



직각으로 창문 두 개가 있는 이색적인 거실 공간. 시멘트 벽체와는 살짝 동떨어진 듯한 밝은 우드 컬러의 창틀은 원래는 조금 짙은 브라운 컬러의 아연 강판으로 된 색다른 창문을 달 계획이었으나 기존에 있던 턱이 걸려 포기한 부분. 그렇지만 가구 컬러를 맞춰 통일감 있게 데커레이션해 전혀 어색하지 않다.

어쩌면 그녀가 말한 대로 볼 것 없는 집이 그녀가 생각하는 진정한 집에 대한 생각과 맞아떨어질지도 모르겠다. 남에게 보이기 위한 호사스러운 집이 아닌 편안하고 안락한 자신만의 공간,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공간이 인테리어 디자이너 헬렌K의 집에 고스란히 녹아 있었다.


What It Cost


철거 1백만원
싱크대 제작 1백30만원
목공 공사 4백10만원(자재비 제외)
창호 공사 1백85만원
욕실 핸디 공사 60만원
배관 설비 2백30만원
전기 설비 3백55만원
조명 구입 1백20만원
이외 앵글 설치, 유리 교체,
욕실 집기, 잡비 포함

합계 약 2천 5백만원대
■ 스타일링 & 시공 / 헬렌K(blog.naver.com/homshom) ■ 진행 / 김민정 기자 ■사진 / 이주석

[레이디경향]
Posted by 나에게오라

집 안 가구 모두 유행하는 스타일로 싹 바꾸고 싶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다. 이럴 땐 최소한의 비용으로 손수 집 안 가구의 쓰임새와 스타일을 바꿔보자. 싫증난 가구의 무한 변신 스토리.





서랍 전면과 손잡이를 바꾼 사이드 테이블


접착식 시트지는 리폼할 때 유용하게 사용되는 재료. 마음에 드는 시트지를 골라 서랍에 붙이는 것만으로도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데, 손잡이까지 바꿔 달아 재미를 더해보자. 서랍 안쪽 나사를 풀어 기존 손잡이를 분리한 뒤 서랍 전면을 마른 수건으로 깨끗이 닦는다. 크기를 맞춰 자른 시트지의 뒷면 종이를 조금씩 떼어가며 매끈하게 붙인 뒤 서랍 바깥쪽에 새로운 손잡이를 놓고 드라이버를 이용해 서랍 안쪽에서 나사못으로 고정한다.





유니크한 다리로 색다르게 연출한 서재 책상

외국 잡지를 보면 상판과 상반된 분위기의 다리를 받친 유니크한 디자인의 테이블을 종종 볼 수 있다. 다양한 가구 다리는 가구 부속품 가게와 인터넷을 통해 간단하게 구입할 수 있으며 나사를 풀고 조이는 방법으로 쉽게 교체할 수 있다. 좌식으로 사용하던 평범한 디자인의 테이블은 기존 다리를 분리한 뒤 내추럴하면서도 빈티지한 느낌의 삼각 다리를 새롭게 붙이면 이전과는 다른 독특한 느낌의 서재 책상이 된다.





기존 상판 대신 나무 트레이를 얹은 소가구


집에 그냥 두자니 유행이 지나 보기 싫고 버리자니 아까운 소가구들이 있지는 않은지. 유독 애정이 식은 가구의 상판을 바꿔 믹스 & 매치 스타일로 변신시키는 아이디어. 상판으로는 오래된 나무 트레이를 활용해보자. 기존 가구와 잘 매치되는지 미리 얹어본 뒤 알맞다고 생각되면 접착제나 가느다란 못으로 상판 위에 고정시킨다. 싫증난 주방 웨건이나 스툴, 사이드 테이블 등에 다양하게 활용해볼 수 있다.





이동식 행거에 아크릴을 달아 만든 파티션


평범한 이동식 행거에 투명 아크릴을 부착해 파티션으로 연출했다. 자연스럽게 공간을 분리하는 것은 물론 가족끼리 필요한 메시지를 주고받는 메모 보드로 활용할 수도 있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데코 스티커, 사진 등으로 장식하면 더욱 멋스럽다. 칠이 벗겨지고 녹이 슨 행거에 깔끔하게 칠을 한 뒤 완전히 말린다. 투명 아크릴은 행거 크기와 맞춰 자르고 위쪽에 일정한 간격으로 3개 정도의 구멍을 낸 뒤 철사를 통과시켜 행거에 묶는다.





의자 등받이에 거울을 기대어 더한 화장대


등받이에 거울을 끼워 화장대로 새롭게 태어난 의자. 오랫동안 정들었던 의자가 이젠 너무 낡아서 버려야 한다면 오래된 전신 거울을 등받이처럼 연출해 간이 화장대로 연출해본다. 의자와 거울 프레임이 많이 낡았다면 사포질해 묵은 때를 벗기고 표면을 고르게 다듬는다. 그 다음 천연 오일을 여러 번 나눠 바르면 은은한 광택이 돈다. 의자 등받이에 전신 거울을 세우고 뒤편에서 나사못으로 고정한다.





시트 스티커와 선반으로 간단하게 만든 가구

밋밋한 벽에 포인트를 주는 시트 스티커가 꾸준히 유행하고 있다. 시트 스티커는 심심한 공간에 포인트를 주는 것이 주 활용법이다. 그러나 단순하게 붙이기만 하는 것보다는 약간의 아이디어를 더하면 뜻밖의 재미와 함께 실용적인 공간을 연출할 수 있다. 화장대를 놓고 싶지만 공간이 좁아 망설여질 때 빈 벽에 시트 스티커를 화장대 모양으로 오려 붙이고 선반을 달면 화장대처럼 연출할 수 있다. 선반은 시트지 색을 맞춰 톤온톤으로 연출하면 더욱 세련돼 보인다.

스타일리스트 / 유미영(Mstyle, www.mstyle11.com ) ■진행 / 정지연 기자 ■사진 / 이성훈


[레이디경향]
Posted by 나에게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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